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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김기춘 실장 교체 시사…”현안 수습 뒤 결정”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과 인적 개편 구상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정말 드물게 보는, 정말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신뢰를 드러내며 당장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을 거부하고 돌연 사퇴하면서 야당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수석의 행동을 “항명 파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규정하면서 여론에 떠밀려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 그 문제들 수습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그 일들이 끝나고 (김 실장의 거취는 최종)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이 사심 없이 일한 만큼 격과 예를 갖춰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현안을 수습하고 청와대 조직 개편을 할 때 적절한 시점에 명예롭게 물러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회견에서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 개편을 해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 부문에 특보단을 구성해 주요 수석비서관들과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보단을 구성하다 보면) 인사 이동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특보단은 각계각층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며 “특보단 구성은 취임 2주년(2월 25일) 혹은 그 이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민정수석 자리가 공석인 데다 조직 개편과 함께 김 실장이 물러나게 되면 청와대 개편 폭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커지고, 청와대 조직 형태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특보단 구성 외에 ▶여야 지도자들과 더욱 자주 만남을 갖고 ▶장관들의 대면보고도 확대하는 등 다방면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도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야당의 교체 요구를 받고 있는 이재만 총무·정호성 제1부속·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에 대해선 “그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 이런 데에서 ‘비리가 있나, 이권이 뭐가 있나’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았으나 없지 않았느냐”며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해수부 포함 소폭 개각 시사 대신 박 대통령은 특보단 신설 등 청와대 조직 개편과 함께 세 비서관에 대해선 보직 이동 등을 통해 업무 조정을 할 것이라고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전했다. 결국 김 실장은 다소 시간을 두고 명예퇴진하게 하고, 세 비서관은 재신임하되 보직을 바꿔 업무 이동을 하는 것이 인적쇄신 요구에 대한 박 대통령의 해법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개각에 대해선 “해양수산부라든지, 꼭 개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 말해 소폭에 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 파문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 부분(문건의 진위)에 있어서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어쨌든 문건이 어떤 일부 직원에 의해 유출됐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잘못된 처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야당이 요구하는 정윤회 문건에 관한 특검 도입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경제 문제, 시급한 여러 문제는 다 뒷전으로 가버리고 그것만 갖고 하다 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의 신년 회견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희망의 메시지도, 반성도 없었다”며 “신년 벽두부터 귀를 막고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는 대통령의 불통을 봤다”고 비판했다. 글=신용호·정종문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2015-01-12

"문건 파동, 마음 무겁고 송구…설 전후 이산가족 상봉 기대"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문제와 관련 "70년 전, 우리 민족 모두는 하나 된 마음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였고, 함께 광복을 맞이했다"면서 "광복을 기다리던 그 때의 간절함으로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하며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 내거는 조건은 없다. 다만 진정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회 동향보고 문건' 파문과 관련해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윤회씨는 실세는커녕 국정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소위 '문고리 3인방'과 관련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을 교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각은 해수부 등 문제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다"며 "방치하면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이라고 개혁을 촉구했다. 문체부 인사 개입설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터무니없이 조작된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김 실장은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현안이 잘 정리된 후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답했다. 임상환 기자

2015-01-11

이희호 여사 방북 협의 시작 … 김정은 만날까

이희호 여사의 북한 방문이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 여사의 평양 방문이 성사되면 남북 대치 국면에 모종의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과 면담까지 이뤄질 경우 남북 간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6일 “김대중평화센터 측이 어제(5일) 이 여사의 방북과 관련해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했고, 정부가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 쪽에서 방북을 추진하기 위해 북측과 접촉하는 걸 승인했다는 얘기다. 접촉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방북 신청을 해 오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국제전화 팩스를 이용해 북한 아태평화위(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와 방북 경로, 일정, 방문단 규모 등을 다루는 협의를 시작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승인하는 데 별문제는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이 여사는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 말을 들은 박 대통령은 “언제 한 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대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 여사를 만났을 때 이 여사가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방한용 모자와 목도리를 짜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뒤 대북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때 조화를 전달한 북측 김양건 부장이 ‘이 여사에 대한 방북 초청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여사가 실제 방북한다면 상징적 의미가 만만찮다. 5·24 대북조치가 여전하고, 대북전단 문제로 남북한 관계가 험악해진 상황에서 정부 승인을 받아 평양에 간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이 여사는 남북 화해·협력의 물꼬를 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를 상징한다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나게 될지도 관심이다. 이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조문차 방북했었다. 대선 국면에서 적지 않은 비판여론을 무릅쓰고 강행한 문상이었다. 그때 상주(喪主)이자 권력 후계자인 김정은을 직접 만나 위로한 일도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김정은이 이 여사를 직접 면담하고 융숭히 대접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재회가 성사되면 당시 조문에 사의를 표하고,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을 받들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북한이 이 여사의 방북을 흔쾌히 받아들이기에는 안팎의 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일행의 10월 초 인천 방문을 계기로 유화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회담판을 깨고 대결모드로 돌아섰다. 이런 형국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여사를 만나는 건 부담이 그만큼 클 수 있다. 김정은의 건강상태도 변수다. 일각에선 2006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무산된 사례를 들기도 한다. 당시 북한은 방북을 초청하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다. 8년 전 대북 협상을 이끈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원광대 총장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이 희망했던 철도 방문은 물론이고 차량을 이용한 방북까지 북한은 거부했다”며 “결국 항공편을 이용해 오라는 바람에 결렬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 측과 노무현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정세 불안 때문에 방북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영종 기자

2014-11-06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남자…벤저민 브래들리 1921~2014

벤저민 브래들리,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남자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보도를 지휘했던 벤저민 브래들리 전 워싱턴포스트(WP) 편집인이 21일 노환으로 숨졌다. 93세. WP는 부고 기사에서 "브래들리가 26년간 뉴스룸을 이끌면서 WP를 세계의 선도적인 신문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전했다. 브래들리가 편집국장과 편집인으로 있던 1965~91년 WP는 워싱턴의 지역 신문에서 탈피, 전국적 권위지로 성장했다. 발행부수는 두 배로 늘었고, 퓰리처상을 18회나 수상했다.  그러나 그를 20세기를 대표하는 신문인으로 만든 것은 외형적 성취보다 그가 신문의 역할을 질적으로 바꿔놨다는 사실이다.  두 가지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71년 뉴욕타임스(NYT) 특종으로 시작된 펜타곤 문서 보도가 그중 하나다. 미 국방부가 작성한 이 문서엔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얘기들이 담겨 있었다. 닉슨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걸어 NYT의 추가 보도를 막는 데 성공했다. 뒤늦게 보고서를 입수한 WP는 고민에 빠졌다. WP는 경영상 기로에 서 있었다. 3500만 달러의 주식 공개를 앞두고 있었고, WP가 보유한 TV 방송 면허는 재갈을 물리려는 정부에 좋은 협박 카드가 될 수 있었다. 뉴스룸은 보도를 원했다. 브래들리는 발행인이자 사주인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레이엄 여사가 말했다. "갑시다. 보도합시다." 브래들리는 자신의 회고록 『좋은 인생』에서 이때를 "WP가 독립적이고 자신감 있는 신문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닉슨 정부는 사건을 대법원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대법원은 WP와 NYT의 손을 들어줬다. 정부가 국가 안보를 내세워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 자유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판례가 확립됐다.  이때 생긴 자신감은 WP가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하는 토양이 됐다. 72년 6월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둑이 들었다. WP는 이후 2년간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 기자의 끈질긴 취재로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비밀공작반이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 했다는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다. 이는 결국 현직 대통령 닉슨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미국 역사상 초유였다.  최고 권력의 불법을 파헤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브래들리는 우드워드와 번스틴의 추적 보도를 전폭 지원하면서 동시에 엄정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브래들리는 "매일매일 조금씩 사과를 깨물어봐야 마침내 사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그것이 워터게이트 보도의 방법이었다"고 회고했다.  뉴스룸을 맡은 브래들리가 맨 처음 내린 결정은 좋은 기자들에게 집중하는 것이었다. 내부의 역량 있는 기자들을 키우는 것은 물론, 경쟁지인 NYT 기자까지 스카우트 했다. 그러곤 기자들에게 "독자들이 신문 포장 비닐을 찢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 스토리를 쓰라"고 요구했다. 자신은 쏟아지는 외압을 막아냈다.  그늘도 있었다. 81년 젊은 기자 재닛 쿡이 퓰리처상을 받은 '지미의 세계' 기사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여덟 살짜리 꼬마 지미가 헤로인에 중독되는 과정을 그린 이 기사는 쿡이 완전히 지어낸 얘기였다. WP는 퓰리처상을 반납했고, 옴부즈맨은 기사 조작 과정 전반을 조사해 보도했다.  젊은 시절 브래들리의 인생은 드라마틱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았지만 혹독한 재활로 이겨냈다. 하버드대를 나와 제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참전했다. 이런 경험이 의지와 리더십으로 연결됐다. 브래들리는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막역한 친구였다. 둘 사이엔 하버드대와 해군이란 공통점이 있었고, 조지타운대 인근 동네의 이웃지간이기도 했다.  브래들리는 정부와 정치권의 진실 은폐를 극도로 혐오했다. 95년 CNN 래리 킹 쇼에 나와 "정부 안에서 진실을 말하지 않는 분위기와 거짓말이 거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중 누가 더 거짓말을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 "모두 다"라고 대답했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8월 일반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성명에서 "브래들리에게 저널리즘은 우리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공공 선(善)을 의미했다"고 애도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벤저민 브래들리 1921~2014 ● 1968~91년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 편집국장.편집인 재임 26년간 WP는 퓰리처상 18회 수상 ● 지역 언론에서 세계적 언론으로 키움 ● 1921년 보스턴 출생 >> 42년 하버드대 졸업 후 해군 ROTC 복무 >> 48년 WP 경력 기자 입사 >> 65년 편집국장 >> 68년 편집인 >> 71년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과정 담은 '펜타곤 문서' 보도, 대법원 "정부가 신문 보도 막을 권리 없다"는 판결 이끌어내 >> 74년 닉슨 대통령 측의 민주당 선거사무실 침입 사건(72년)을 다룬 워터게이트 특종. 닉슨 대통령 사임 >> 2007년 프랑스 최고훈장 레지옹 도뇌르 수상 >> 2013년 대통령자유메달 수상 >> 2014년 10월 21일 별세 (현지시간)

2014-10-22

[단독] 국정원, 피의자 카카오톡 3개월간 통째로 감청

[앵커] 오늘(8일) 뉴스룸을 시작하면서 전해드릴 소식들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한 몇가지 우려할 만한 내용들입니다. 카카오톡은 카톡이란 애칭으로 불리우면서 이른바 국민 메신저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만, 최근들어 검찰의 사이버 모니터링 소식이 나오면서 이 카톡이 보안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 얘기까지 나왔지요. 카카오톡 측은 이에 대해 서버 저장기간이 2~3일 정도여서 문제가 없다고 해명해왔지만, 오늘 나온 소식들은 카카오톡 측이 별로 할 말이 없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국가정보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피의자의 카카오톡을 석달 동안 통째로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박소연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국가보안법 위반 피의자 홍모씨에 대한 통신제한조치 집행조서입니다. 이 조서에는 국정원이 지난 2012년 8월부터 한달 동안 홍씨의 카카오톡 대화를 감청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감청 기간이 만료되자 국정원은 같은 해 11월까지 통신제한조치 기간을 두 달 더 연장했습니다. 모두 석달 동안 국정원은 홍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정원의 보안 메일로 받아봤던 겁니다. 국정원은 홍씨 이외에도 같은 기간 국가보안법 위반 피의자 이모 씨의 카카오톡을 두달 동안 들여다봤습니다. 지금껏 다음카카오는 수사기관의 실시간 감청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대화 내용을 통째로 들여다본 겁니다. [김인성/한양대학교 전 교수 : 감청 허가서가 만들어지면 그 사람이 누구와 대화를 했던지 간에 모든 대화가 실시간으로 수사기관에 넘어가는 거죠.] 논란이 확산되자 다음카카오는 "기술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은 불가능하지만 수사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대화내용이 최장 7일 단위로 수사기관에 제공된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다음카카오는 수사기관의 감청 요청을 지난해 86건 받았으며, 올 상반기에만 61건이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JTBC

2014-10-08

[LA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동포간담회]"서울-LA 11월에 MOU 체결…미주 동포들과 교류도 강화"

LA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 시장은 28일 LA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그동안 서울시가 교포사회에 기여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교류를 강화해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겠다. 동포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최석호 어바인 시장, 최재현 LA평통회장, 김가등 OC한인회장 등 한인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전날 LA시장 관저에서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만나 서울-LA 두 도시간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와 LA시는 도시안전.관광.영화.스포츠 등에서 상호 교류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키로 했다. MOU는 현재 구체적 내용이 거의 확정된 상태로 11월 가세티 시장이 서울을 방문할 때 최종 체결될 예정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아시아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는 만큼, 가세티 시장도 서울이 갖추고 있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11월에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기존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등 다방면에서 LA시와 교류해 '윈윈'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관계자들과도 만난 박 시장은 서울시와 할리우드가 '특별한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얼마 전에 영화 '어벤저스2'가 서울에서 촬영돼 큰 화제를 모았고, 곧 '스타트렉' 속편도 서울에서 촬영된다"면서 "서울시가 할리우드 바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27일 헬기를 타고 산불, 홍수 등 주요 재난 발생지역을 직접 둘러봤고, 통합재난관리센터와 LA소방국, 다저스타디움 등을 시찰했다. 미주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박시장은 이날 저녁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원용석 기자 --------------------------------------------- [LA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동포간담회]"대권 후보 지지도 연연 안해" 박원순 시장은 동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간단한 회견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의 성과라면. "뉴욕에서 UN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세계 여러 도시들의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또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의 여러 기업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BBCN 은행이 서울 사무실을 열기로 했는데. "여의도에 국제금융센터를 만들었는데 이번에 한인 최대은행인 BBCN은행이 사무실을 차리기로 서울시와 체결했다. 앞으로 미국 은행들을 집중적으로 접촉할 생각이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1위를 달렸는데. "나는 초지일관 서울시장으로서의 직무만 잘 수행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재선 된지도 얼마 안 됐다. 지지도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LA를 방문하면서 안전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LA에 온 목적 중 하나가 안전에 대한 경험을 배우고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LA는 지진이 많아 안전정책 분야가 뛰어나다. 서울의 경우, 최근에 싱크홀(지하 동공) 때문에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LA의 선진적인 안전 시스템을 보고 배웠다. 서울도 좋은 편이지만 다른 도시들의 안전정책도 공부해야 한다." 원용석 기자

2014-09-28

[발언대] 국격 떨어트리는 '세월호 선동'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 국가적 외교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한인사회 일각에서 악의적인 선동과 음해가 난무하고 있다.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는 이들의 말이 힘을 얻었는지 모르지만, 정작 미주 한인사회는 어처구니가 없는 선동에 혀를 찰 뿐이다. 억측과 루머를 통해 세월호 음모론이 다시 만들어지고, 나라 안팎으로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여 음모론을 만들고 이를 수단으로 한국 국민과 한인사회를 이간질하는 행위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반미와 반정부를 외치는 극단적인 세력이 나라 망신, 한인사회 망신을 획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행렬에 동참해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는 반성과 통회의 의미보다는 소모적 갈등과 끝없는 정쟁의 단어로 변질돼 가고 있다. 세월호 사태를 보는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하나는 법치주의 틀 안에서 냉엄한 심판과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질서를 무시하고 정부를 대상으로 싸우자는 시각이다. 이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에 대한 주장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유가족의 영향력 하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두자는 후자의 시각은 자칫 '보복의 정치'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헌적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삼권분립을 통해 공권력을 두는 것은, 사적 감정을 배제하고 엄정한 기준에서 시비를 판정해, 정의를 세워야 나라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정부가 세월호 사태의 직접적인 가해자인 양 섣부르게 규정하고 무조건 못 믿겠으니 유가족들에게 칼자루를 달라는 처사는 국가의 기강을 흔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부정적 시각을 제기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아픔으로 가슴이 산산이 조각났을 유가족들에게 불신과 증오의 시각을 심어준 세력들이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죽는다는 근거 없는 루머를 퍼트리며 반정부 투쟁을 선동한 세력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존재하고 있다. 국민적 아픔과 희생마저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정치투쟁으로 변질시키는 시도는 근절되어야 마땅하며 유가족들은 냉정을 찾아 왜 사태가 부정적으로 돌아가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여야 정치권 내부에도 철모르는 일부 인사들이 국민을 갈등으로 몰고 투쟁을 선동하고 있지만, 수천만 국민의 눈총이 그들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나라의 기틀을 흔들면 모두가 침몰하는 비운을 맞을 수 있다. 법치주의 틀 안에서 세월호 사태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로 승화, 발전해 나가기를 염원한다.

2014-09-24

[칼럼]누구를 위한 시위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은 한국인 모두의 위상을 높이는 일로 우리는 대환영 한다. 그런데 뉴욕타임스에 세월호 관련 한국 정부 규탄광고를 두차례나 게재해 물의를 빚었던 좌파 단체들이 박 대통령의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맞춰 다시 박근혜 대통령 비난 광고를 내며 뉴욕으로 몰려와 박 대통령 반대 시위를 한다고 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 없었다면 무슨 시위 핑게를 댔을까? 생각해보니 데모를 위한 데모를 하는 것 같다, 그들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핵폭탄 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우리의 조국을 위협하고 있는데 북한을 항의나 규탄 시위 한 번 해본 적이 있는가? 일본에서 수명을 다해 폐선된 배를 수입하게 한 정권의 책임부터 물어야 한다. 그런 폐선을 수입해서 선적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개조를 허가했던 것이 근본 책임이다. 근본 책임을 찾아서 문제를 파헤쳐 수술을 해야 한다. 그 정권 때 요직에 있었던 책임자를 찾으면 곧 바로 나타난다. 그렇다. 근본 원인을 찾아서 뿌리부터 파내야 한다. 왜 그것을 말하는 정치인, 정부 요인, 언론인, 저명인사들이 아무도 없는가? 유병언으로부터 골프채를 받았거나 뇌물을 받았기 때문인가? 당시의 대통령, 비록 지금은 사망하고 없더라도 그 때 정권의 요직자들이 뇌물을 받고 불법을 저지른 자들은 멀쩡히 살아있다. 범죄 시효는 지났더라도 이름을 밝히고 그들에게 근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엉뚱하게도 친노무현 세력은 유가족들을 부추겨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조사권, 수사권, 기소권을 가지려고 한다. 이를 통해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책임을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뒤집어 씌우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한사코 별 잘못도 없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세월호 참사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것일까? 정치적 욕심 때문에? 물론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궁지에 몰아넣으면 야당은 나쁘지 않다. 따라서 정치적 욕심 때문에 이같은 일들을 벌이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것뿐일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공격이 최대의 방어라는 전술을 쓰고 있는 세력이다. 즉, 유병언의 구원파는 1980~90년대 오대양 사건과 한강 세모유람선 침몰사고로 몰락했다. 그렇게 침몰했던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 것은 바로 김대중 정권때 노무현 전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이 되면서 부터다. 지금에 와서 드러난 것이지만 노 정권 때 2000억 원에 달하는 유병언과 구원파의 빚을 탕감해준 적이 있다는데 그들이 뇌물없이 거저 탕감해 주었을까? 그 이전에도 인천과 제주 노선을 독점 허가해 주기도 했다. 바로 이것이다. 즉, 친노측이 유가족들을 부추기는 것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자기들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이다. 거기에 평소 청해진 해운이나 한국 선급 등 해피아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한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부화뇌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국민은 이제 세월호에 지쳐가고 있다. 아니 지겨워 할지도 모른다. 이제 세월호 유족들도 한발 양보하고 세월호 멍에에서 국민을 풀어주고 일상 생활로 복귀해야 한다. 야당도 정쟁을 끝내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법안을 하루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진상조사는 정부에 맡기고 세월호 특별법은 국회에 맡기고 책임자 처벌은 사법부에 맡겨야 한다. 더 이상 소모적인 정쟁이나 서로 손해 보는 짓은 그만두자.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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